‘한화 3남’ 김동선, 544억원 규모 갤러리아 자사주 공개 매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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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600원에 3400만주 매수… 성공시 보유지분 19.86%로 늘어
“최근 갤러리아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개인 자금 544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공개 매수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사진=한화그룹]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갤러리아는 23일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러한 매입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인 1190원보다 약 34.4%, 전날(22일) 종가인 1303원보다 22.8% 할증된 가격이다.

김 부사장이 공개 매수로 사들이는 주식 3400만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4%에 해당한다.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현재 2.32%에서 19.86%로 늘어난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의 주주 현황은 ㈜한화가 지분 36.31%를 보유해 1대 주주, 김 부사장이 2.32%를 가져 2대 주주, 한화솔루션이 1.3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22일 기준 자신이 보유 중인 한화 보통주 126만여주 등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544억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았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이에 대해 “최근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 상황에 있다고 판단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책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체인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소비 침체로 인해 본업인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한 상황이 자사주 매입이라는 돌파구로 이어진 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63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분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했다.

김 부사장은 작년 3월 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돼 신규 상장된 이후 13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한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총괄‘로 승격되는 등 사내 비중이 강화됐다.

이번 대규모 공개 매수가 성공하면 김 부사장과 한화, 한화솔루션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전체 지분이 40.02%에서 57.56%로 늘어나게 된다.

회사 측은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이 기존 60%에서 42% 수준으로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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