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팀이 “새로운 외교적 노력이 무력 충돌의 위험을 낮출(lower the risks of armed conflict)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팀 중 몇몇 인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접근하고 있으며, 그가 김 위원장과 ‘아름다운 편지’라고 불렀던 것을 주고받은 지 몇 년 만에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깰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집권 1기 대북 외교를 실행에 옮긴 사람 중 한 명인 알렉스 웡 전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를 차기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으로 지명함으로써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이번 로이터의 보도는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회담의 성사를 위해) 어떤 조건을 내놓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평양 군사 전시회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의 협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초기 (대북 외교) 목표는 기본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지만 추가 정책 목표나 정확한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문제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더 시급한 외교 정책 문제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트럼프 측 한 인사는 로이터에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3차례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한 첫 번째 사례였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촉구했고, 김 위원장은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한 뒤 새로운 위협을 가하면서 회담은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이후 북한은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기 동안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무시한 채로, 미사일 무기고를 확장하고 러시아와 훨씬 더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대통령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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