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2500억에 티웨이항공 '무혈입성'…서준혁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할 것"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2.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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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 확보해
티웨이항공 지분 총 54.79% 보유…최대주주 등극
에어프레미아 경영권도 확보 의지…"양사 합병 고려"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 간 힘겨루기와 수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본격 추진한 지 약 한 달만에 이 회사 최대주주의 주식 전량을 인수하며 항공업에 본격 발을 들였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본격 추진한 지 약 한 달만에 이 회사 최대주주의 주식 전량을 인수하며 항공업에 본격적인 진출에 성공했다.

대명소노 측은 인수 후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여타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 항공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대명소노는 다음 스텝으로 현재 1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도 확보해 두 항공사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26일 대명소노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예림당과 나춘호 예림당 회장,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 황정현 티웨이홀딩스 대표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 전량 총 5234만주(지분율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4776원이다.

‘옥상옥’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홀딩스가 지분 28.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대명소노 측은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46.26%외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명소노 측은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매입할 경우 소노인터내셔널-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지배 구조가 복잡해져 이 방안을 선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명소노 측은 지배구조가 복잡해지더라도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대명소노시즌(10%)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이미 보유한데다, 이날 인수한 28.02%를 더해 티웨이항공 지분 54.7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대명소노는 양수도 대금 2500억원 중 이날 계약금으로 250억원을 지급했다. 중도금 2000억원과 잔금 250억원은 각각 3월 10일과 31일 지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대금과 관련해 대명소노 측이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30~40%가량 얹어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대명소노가 책정한 티웨이홀딩스 주당 가격은 4776원인데 주가 급락 전 티웨이항공 주가는 3500원으로 약 36%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티웨이항공 지분 현황./인포그래픽=연합뉴스 제공
티웨이항공 지분 현황./인포그래픽=연합뉴스

◆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대형항공사 대항마로 부상

대명소노그룹은 인수 후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으로 항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존 주력 사업인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 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해 오픈 예정인 쏠비치 남해를 포함한 국내 20개 호텔·리조트와 미국, 프랑스, 하와이 등의 해외 인프라를 토대로 연계상품 개발·프로모션·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 산업 간 시너지를 준비할 계획이다.

추후 대형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도 추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사업범위 확대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향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와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인수했고, 오는 6월 이후 11%를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 청구권)도 확보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타이어뱅크 보유 지분 약 43%을 매입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큰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양 항공사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합병을 거쳐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모두 운용하는 새 항공사를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저비용항공사(LCC)를 넘은 대형 항공사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고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하는 산업군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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