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 부실 정리, 부실채권(NPL) 자회사 설립 추진 등 통해 경영 지표 개선해 나갈 것"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줄였다. 수신 금리 하향 안정화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덕분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지난해 경영실적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적자 규모가 2023년 5758억원에서 3974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자익은 5조 3989억원에서 5조 4587억원으로 1.1%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조 8881억원에서 3조 7101억원으로 4.6%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3개월 이상 연체 여신(고정이하여신·NPL) 등 부실여신에 대비해 금융사가 쌓는 비용이다.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면 환입을 통해 이익에 반영된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부실여신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은 법정기준인 100% 보다 13.23%포인트 초과한 113.23%를 나타냈다.
하지만 작년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 지표는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악화됐다.
연체율은 전년 대비 1.97%포인트 상승한 8.57%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이 4.79%포인트 상승한 12.81%, 가계대출이 0.48%포인트 하락한 4.53%를 기록했다.
다행히 경영안정성은 제고됐다. 작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전년(14.35%) 대비 0.67%포인트 상승한 15.02%를 가리켰다. 보수적 여신 운용,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감소에도 법정 기준 대비 2배 수준을 유지했다.
법정기준 BIS 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다. 유동성비율 역시 181.92%로 법정기준 100%를 81.92%포인트 초과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은 지난해 120조 9000억원으로 전년(126조 6000억원) 대비 5조 7000억원(4.5%) 줄었다. 가계대출은 40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상·매각과 보수적인 여신 취급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4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축소됐다.
수신 등 부채와 자기자본 역시 감소했다. 수신은 여신 축소로 인한 신규 자금 유치 필요성 저하 등으로 전년 대비 4.6% 축소된 102조 2000억원을 나타냈다. 자기자본은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1.5% 감소한 14조 5000억원이었다.
저축은행 업권은 내년에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를 위해 저축은행들은 경공매를 통한 사업장 정리를 지속하고, 공동펀드 조성을 통해 부실채권을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여신감소에 따른 모수 효과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정리, 부실채권(NPL) 자회사설립 추진 등으로 경영지표 개선과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