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셀트리온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3대 처방약 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의 처방집에 등재 결정이 이뤄졌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미국 출시 약 한 달 만에 거둔 성과다.
스테키마는 해당 PBM에서 운영하는 모든 공-사보험 처방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우선 처방이 가능한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해당 PBM에서 관할하는 공-사보험은 전체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22%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 시장에서 3대 PBM은 전체 보험 시장의 약 80% 규모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 PBM과 제약사가 협상하지 않을 경우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처방집에 의약품이 등재될 수 없다.
이 경우 환자는 고가의 치료제를 비용 환급 없이 제품 가격 그대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
셀트리온은 스테키마 출시 한 달 만에 대형 PBM과의 등재 성과를 달성한 이유는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 직판하고 있는 데다, 같은 자가면역질환 제품인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램시마SC 미국 제품명) 및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를 판매하며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스테키마를 오리지널 제품의 도매가격(WAC)에서 85% 할인된 낮은 도매가격(Low WAC) 버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미국 초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 계열 PBM인 ‘코스트코 헬스 솔루션스’와 선호의약품 등재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확보의 포문을 열었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테키마는 현지 법인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들이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판매하며 구축해 온 네트워크를 앞세워 빠르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PBM 계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약 203억6900만달러(한화 약 28조5160억원)로 추산되며, 이중 미국 시장 규모는 약 156억1600만달러(한화 약 21조8620억원)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