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정에너지 비중 40% 돌파… ‘태양광’이 성장 주도, 우리나라는?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4.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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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발전 비중 10%로 여전히 낮아, 태양광은 불과 5%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난해 전세계 청정에너지 비중이 사상 첫 40%를 돌파하며, 에너지 전환의 분기점에 도달했다. 그 중심에는 태양광이 있었다.

2024년 전세계 전력 생산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0.9%로 집계됐다. [사진=gettyimage]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전력 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 2025)’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전력 생산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0.9%로 집계됐다.

이는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수치이며, 주요 성장 동력은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대였다. 특히, 태양광은 단 3년 만에 발전량을 두 배로 늘리며, 2024년 한 해 동안만 474TWh가 증가해 전 세계 신규 전력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은 20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력원이기도 하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한 재생에너지는 2024년에 858TWh의 증가량을 기록해 2022년에 기록한 연간 증가량의 최고치보다 49% 늘어났다.

한국은 이 같은 흐름에서 다소 어긋난 양상을 보였다. 기후솔루션은 지난해 한국의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 비중은 60%에 육박했지만, 태양광발전 비중은 5%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태양광은 단 3년 만에 발전량을 두 배로 늘리며, 2024년 한 해 동안만 474TWh가 증가해 전 세계 신규 전력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기후솔루션, 출처=엠버]

태양광은 2021년의 4% 대비 3년 동안 고작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재생에너지발전 비중도 10%로, 전 세계 평균 3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풍력 발전도 마찬가지로 2024년 기준 한국의 비중은 0.5%로, 2020년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최근 해상풍력 산업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었지만, 여전히 확산 속도는 더디다.

엠버의 필 맥도널드 대표는 “태양광발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엔진”이라며,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전과 결합된 태양광발전은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태양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전기 공급원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석탄발전이 남긴 빈자리 가스발전이 채워… “재생에너지만이 유일한 대안”

2024년 여름, 전세계는 이례적인 폭염을 경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폭염으로 인한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약 20%가 냉방 수요에서 비롯됐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무더위로 인해 11TWh의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2023년과 같은 기온 조건이 유지됐을 시 전력 수요가 1.1% 감소했을 것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기후변화가 에너지 수요에 끼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한 것은 재생에너지였다. 폭염 이외의 요인으로 인한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이 재생에너지로 상쇄되면서 화석연료 발전의 증가는 1.4%에 그쳤다.

이에 반해 한국은 석탄발전이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28% 줄었지만, 줄어든 몫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가스발전이 메웠다. 2017년에 석탄발전이 정점을 찍은 이후 가스발전은 136TWh에서 178TWh로 증가했다.

대다수의 전력 수요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총족시키며 화석연료 발전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사진=기후솔루션, 출처=엠버]

석탄발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1인당 전력 수요가 높고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아 전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전세계 10개국 중 1인당 전력 부문 배출량이 가장 높았다.

엠버의 아디티야 롤라 아시아 프로그램 디렉터는 “태양광 및 기타 재생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의 청정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한국의 청정에너지발전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한다. 올바른 정책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촉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후솔루션 김주진 대표 역시 “석탄발전을 더욱 신속히 퇴출하고, 또 다른 화석연료인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계획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가 유일한 지속가능한 대안인 만큼, 그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화력발전을 우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차별하는 전력 계통 정책을 개선하고, 과학적 근거 없이 설정된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또한, 올해 2월 통과된 해상풍력특별법에 따른 계획입지 도입과 인허가 단일 창구 체계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엠버의 여섯 번째 연례 보고서는 2024년 전세계 전력 시스템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개요를 제공하며, 전세계 전기 수요의 93%를 차지하는 88개국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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