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14년 만에 침체된 탄광 도시 재도약 이끈 공로 인정 받아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역대 열다섯 번째로 폴란드 ‘바우브지흐(Wałbrzych)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고 그룹 측이 30일 밝혔다. 이는 기업인으로서 최초로 14년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바우브지흐 시청에서 열린 수여식에는 정몽원 회장을 비롯해 로만 쉐웨메이 시장과 시의원, HL만도 유럽 지역 대표인 오세준 부사장, 이병득 HL만도 폴란드 법인(MCP)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2011년 HL만도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바우브지흐시에 세우며 유럽 진출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MCP는 바우브지흐시의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1공장과 2공장을 합한 규모는 약 5만평으로, 이곳에서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이 생산된다. 직원은 1000여명으로 이는 올해 3월 기준 바우브지흐시 인구의 약 1%에 달한다.
이 도시의 핵심은 석탄산업이었지만 1990년부터 침체돼 현재 탄광 시설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MCP의 고용이 지역사회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MCP는 도시 미관 개선에도 나섰다. 실제로 2021년에 설립된 MCP 제2공장은 ‘바막社’의 폐산업 플랜트를 탈바꿈시킨 재생 공간이다.
이날 수여식에서 로만 쉐웨메이 시장은 “MCP가 침체된 탄광 도시의 재도약을 이끌었다”는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정몽원 회장은 “명예시민 칭호가 영광스럽다”며 “바우브지흐시와 함께 한층 더 성장해 나가는 HL만도 폴란드 법인이 되겠다”고 명예시민증 수훈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