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쓴소리 "MBK의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취임 반대는 '누워서 침 뱉기'"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5.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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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MBK측의 박 대표 취임 반대에 '재반박'…"박대표는 최대 실적 이끈 주역"
고려아연측 "홈플러스 사태 원흉인 김광일 부회장도 사퇴해야…강성두 이사도 마찬가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3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3월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취임과 관련해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의 계열사 YPC와 MBK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반대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고려아연 측의 반박이 나와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박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도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MBK와 영풍이 '적대적 M&A'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고려아연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아연은 9일 오전 YPC와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박 대표 취임 반대와 관련한 입장문이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곧바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박기덕 사장은 경기 침체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등 회사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책임진 필수적인 인물인 만큼 대표이사로서 재선임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하며 MBK와 영풍측에 대해 '누워서 침뱉기'라고 비판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박기덕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연결 기준 3조83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고려아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고려아연측은 "이런 시점에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에 대한 경쟁력 훼손과 음해, 비방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일부 이사진은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회사 전체 이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된 사실과 인식을 바탕으로 현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PC·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박 대표 취임 반대 이유로 박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한 혐의를 지목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 시가총액 16조원에 달하는 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문제 삼고 있는 고려아연 관련 수사는 법원 판결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철회에 대해 상대측이 금감원 진정 등 수사 요구를 하여 진행된 것"이라며 "특히 상대 측은 고소인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적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지위에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더욱 악의적"이라고 강도높게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홈플러스 사태의 대표이사인 김광일은 사기 등 자본시장법과 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회사 및 개인 자택이 압수수색 당한 만큼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이들과 연합한 강성두 이사 등도 마찬가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사회를 통해 충실한 이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닌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한 대리인으로서 회사의 명예와 현 이사회 및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더 이상 해사 행위를 멈추고 당장 사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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