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 밀양=서영길 기자]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가 “불닭 브랜드의 정점은 아직”이라며 “불닭을 ‘코카콜라’ 같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어 11일 본격 개소한 밀양 2공장과 관련해 “삼양식품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밀양 1‧2공장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개소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경상남도 밀양시 밀양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공장 개소를 통해 밀양공장(1‧2공장)은 대략 연 15억식(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공장은 연간 8억3000만식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고, 1공장과 합쳐 단순 계산 시 연 15억식 이상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수출 물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밀양 2공장은 스마트공장으로, 자율주행로봇(AMR) 도입과 자체 개발 공정, 친환경 태양광 설비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현재 라면에는 10% 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향후 변화에 대비해 글로벌 TF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국산 가품 문제에 대해선 “중국 현지 TF를 통해 공안과 협조해 단속과 규제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밀양공장 오승용 공장장, 이기범 삼양식품 TF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밀양 2공장의 역할과 제2의 불닭볶음면으로 꼽는 제품이 있다면.
▶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 밀양 1공장이 지난해 7억3000만식 정도의 라면을 생산해 냈다. 2공장은 8억3000만식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밀양 2개 공장 생산량을 합하면 단순 계산으로 대략 연간 15억식 이상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부터 2공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밀양 1‧2공장에서 15억식 라면이 생산될 전망이다. 그러면 저희 수출 물량의 약 5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밀양 2공장의 중요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불닭볶음면 다음으로 꼽는 제품은 2017년에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이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나라인 동남아시아나 중국, 서남아시아, 중동 등 지역의 국가들이 매운맛을 잘 먹는다. 이후 미국으로 조금씩 수출량을 늘려가는 중에 매운맛인 불닭볶음면보다 오히려 까르보불닭의 매출이 조금씩 성장을 하며 이 제품이 미국, 유럽에서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다만 까르보불닭도 불닭 제품의 일종이니까 다른 제품을 꼽는다면 지난해부터 제품 개발에 주력해 출시한 ‘맵탱’이라는 제품이다. 배우 이이경이 맵탱 모델인다. 그분하고 얘기할 기회가 있어서 몇 번 얘기를 나눴는데, 맵탱 마늘조개 라면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 실제로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 굉장히 좋다.
이외에 삼양식품이 주력하고 있는 건면을 사용하는 파스타 종류의 라면 ‘탱글’이 있다. 저희 회사의 건면 라인은 다른 회사하고 다른 특징이 있다. 타사는 면을 쩌서 건조 시키는 공정만 있는데 저희는 면을 뜨거운 물에 데치는 공정이 추가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면으로 파스타 형태로 만든 제품이 탱글이다.
- 밀양 1공장과 2공장의 핵심 설비 등 주요 스펙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 (오승용 공장장) : 밀양 2공장은 연면적 1만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스마트 공장이다. 총 생산 라인은 봉지면 3라인, 용기면 3라인 총 6개의 생산 라인으로 구축됐고 연간 8억3000만식의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1공장과의 차이점이라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AMR(자율주행로봇)을 공장 내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AMR이 1‧2공장 사이에 있는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 해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두 번째는 두 개의 공정인데, 용기 포장 공정과 물류 공정에 있어서 삼양식품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로 생산 원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공정이 있다. 마지막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증대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기존 이산화탄소 저감을 194톤(t) 했던 것을 현재 640톤가량 할 수 있게 2공장을 설계했다.
- 생산 라인이 6개 있다고 했는데 각각의 라인별로 생산될 상품들이 다 정해져 있는 건지, 또 그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수출되는 국가도 정해져 있는지.
▶ (오승용 공장장) : 우선 올해 저희가 타깃으로 하고 있는 국가는 1공장의 경우 중국이다. 2공장은 미국과 유럽, 그 외에 아시아 국가를 타깃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미국하고 EU(유럽연합) 국가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수출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봉지면에서는 까르보불닭이 많이 생산될 것이고, 그 이외에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도 아직 불닭볶음면에 대한 초과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까르보불닭과 불닭볶음면을 올해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 관세와 관련해 가격 인상 계획 없다고 밝힌적이 있는데, 여전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나. 또 글로벌에서 짝퉁(가품)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김동찬 대표) : 기존 라면에 대한 관세는 0%였다. 현재는 관세 10%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5% 관세에 대해)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저희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점과 맞춰 TF를 만들어 글로벌 권역별 원가 구조 등을 미리 계산을 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향성을 정하고 ‘이렇게 가야 되겠다’는 구체적인 답을 정해 놓은건 없다.
아울러 가품 문제의 경우 국가별 IP(지적재산권)나 상표권 관련해서 각 법인에서 국가별로 대응을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대응을 하고 있다. 가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중국의 경우 중국법인에 TF팀이 따로 있다. 공안과 협조해 가품에 대한 단속도 하고 규제도 하는 등 활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 2공장의 투자 비용 회수 기간은 언제로 보는가. 수출이 늘어날수록 물류 비용이 당연히 상승할텐데 삼양식품만의 물류 비용 절감 노하우가 있다면.
▶ (김동찬 대표) : 투자회수 기간은 약 6년 정도로 보고 있다. 6년 이내에는 투자금이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류와 관련해선 삼양식품 계열사 중 삼양로지스틱스가 있다. 물류는 이 회사를 통해 하고 있다.
물류 비용은 상황에 따라서 최소한의 물류비로 운영하기 위한 대책으로 대응 중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항만 파업이라든지, 중동 해협 쪽에 문제가 있어서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야 될 경우가 생길 시 이를 사전에 파악해 문제가 불거지기 전 물량을 더 집중적으로 해당 지역으로 보낸다든지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물류비 대응을 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삼양식품 컨테이너는 매일 90~100대 정도 수출된다. 앞으로 밀양 1·2공장에서 한 달에 대략 1400개 컨테이너가 수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컨테이너 한 대에 약 2050박스가 들어간다. 이처럼 엄청난 물동량이기 때문에 물류의 중요성은 저희도 깊이 인식하고 있고 효율성있게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국내 고용 창출을 위해 전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런 기조를 유지할 계획인가. 또 삼양식품에서 생산하는 라면의 수량 만큼 봉지가 나오며 환경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ESG관련해 어떤 방향이 있는지.
▶ (김동찬 대표) : 삼양식품은 원주공장, 익산공장, 밀양 1공장에 이어 11일 밀양 2공장까지 준공을 하기에 이르렀다. 오는 7월에는 중국에도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국내 공장이 대부분인만큼) 그동안 저희는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생산을 하려고 노력을 해왔다. 다만 최대한 국내에서 사업을 지속 운영하려는 기조는 그대로지만 변화하는 여러 상황 속에서 뚜렷하게 확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 (해외공장의 경우) 중국 외에 계속해서 검토는 하고 있다.
ESG 관련해선, 203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 사용이나 포장제에 탄소 발자국 인증 등을 받아 원료의 입고부터 제품 출하 및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관리를 따로 하고 있다.
- 2공장 포함해 전망하는 올해 매출 목표치는.
▶ (김동찬 대표) : 매출 목표는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저희가 지난해에 연결 기준 1조7000억원 가량 매출을 거뒀다. 때문에 올해나 2026년에도 당연히 이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계속해서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불닭 브랜드가 판매 정점에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랐다’ 정도로 표현하고 싶다. 예컨대 코카콜라가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데, 삼양식품의 목표는 그런 코카콜라의 아성을 따라 잡는 거다. 세계인이 코카콜라같은 유명 브랜드처럼 저희 불닭을 사랑하고 애용해 주는 시점이 앞으로도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불닭에 대한 확장성은 계속해서 가지고 나아가며 여타 신제품 위주로 제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아마 올해 하반기 쯤 그런(제품의 다양성) 부분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