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기업은행 중기대출 잔액 252조여원...전체 금융권의 24.18%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BK기업은행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10조3000억원 늘리며 연간 증가분 목표치(12조원)의 80%를 조기 달성했다.
시중은행들이 경기둔화와 자산건정성 우려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 대출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기업은행은 본연의 임무인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충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올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은 1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000억원) 대비 56% 이상 늘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252조4936억원으로 국내 은행권(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산업·기업·지방은행) 전체 중기대출 잔액(1044조465억원)의 24.18%를 차지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중소기업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해 나가면서,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들이 기업은행으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중기대출은 지난해까지 월 3조~5조원씩 늘어났으나 올해 들어 1조원 대 증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대기업 대출은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리스크에 노출된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관세 특화 컨설팅'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컨설팅 대상은 수출 중소기업 300여 곳으로, 기업은행은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업해 맞춤형 관세 대응 전략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IBK컨설팅센터가 제공하던 경영·세무·회계·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주의 상담에서 더 나아가, 관세 이슈에 특화된 고도화된 자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 수요가 좀 몰린 것"이라며 "기초 정보 제공부터 서류 검토, 맞춤형 전략 제시까지 맞춤 컨설팅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