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가계대출 급증이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 요인이 된다고 보고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급증과 주택가격 상승세에 대한 경고를 내놓으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시사했다.
1일 한국은행과 국정기획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상대 부총재를 비롯한 한은 간부진은 지난달 27일 국정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과 거래량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348억 원으로, 한 달 만에 6조7536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작년 8월(9조6259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가계대출 급증이 통화정책 운용에도 부담 요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물가설명회에서 “현재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면서도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외환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절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상대 부총재도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가계부채도 상당히 염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정기획위원회 측 위원들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었으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를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공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