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재매각을 추진한다. 5대 손해보험사 계약이전과 매각을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보는 1일 "MG손해보험 노조와 5개 손보사 계약이전과 매각의 병행 추진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올해 5월 14일 MG손보 정리 방식을 '가교보험사를 통한 5개 손보사 계약이전'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MG손보 노조는 단식노숙투쟁을 벌이며 당국과 예보의 MG손보 정리 계획에 반발해 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직원 집단 단식농성 돌입 선포 조합원 총회 및 투쟁대회'를 진행하며 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하지만 같은 날 금융당국과 노조의 협상이 이뤄지면서 전직원 단식농성은 취소됐다.
노조는 MG손보에 대한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에 문제를 제기했다. 신규 계약 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약이전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대부분의 임직원과 전속설계사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노조는 그간 가교보험사 설립 자체를 반대해 왔다. 그러나 합의 과정에서 신규 계약 체결이 가능한 개방형 가교보험사 설립으로 한 발 물러났다. 제한적인 영업을 지속하면서 인수 상대를 찾는 방식인 만큼 고용 승계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태도를 완화하면서 양 측은 가교보험사를 설립하되 재매각을 우선 추진한 뒤 실패하면 기존 방안대로 5개 회사에 계약을 이전하는 잠정안을 도출했다.
합의 내용에는 당초 계획대로 가교보험사를 통한 5개 손보사 계약이전을 진행하되, 가교보험사 설립과 5개 손보사로의 계약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 기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예보와 노조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가교보험사 직원 채용과 인력구조 효율화, 매각 추지 시기 및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MG손보 보험계약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현재의 보험계약이 유지될 것이다"며 "가교보험사가 보험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함으로써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