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반박' "이그니오 투자 합리적…영풍이 사실 왜곡"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7.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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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폐기물 업체 이그니오 5800억원 인수 관련 영풍-고려아연 '날 선 공방'
영풍 "이그니오 비정상 인수 핵심 증언 확보" vs 고려아연 "법적 판단 아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제기한 '이그니오 투자 의혹'과 관련해 고려아연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영풍 측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신청서를 낸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절차와 관련해 세부 내용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며 "해당 디스커버리 절차는 신청인 일방의 주장만을 청취해 최소한의 필요 요건만 갖추면 허가를 내주는 절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고려아연은 "디스커버리 절차는 사실 관계에 대한 법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 아니다"라며 "고려아연의 이의 제기 등이 이뤄지면 쌍방이 제대로 된 법적 절차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려아연이 지난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이그니오에 5800억원을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이그니오 투자 관련 주주대표소송에 활용할 미국 현지 핵심 인력의 증언을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영풍 측은 증인 신청 대상자의 주소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증언 요청을 기각당한 바 있다"며 "이후 주소지를 보정한 뒤 증언 요청이 인용됐음에도 마치 새로운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과대 포장하고 왜곡하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려아연 측은 영풍 측이 디스커버리 절차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서 고려아연도 법적 대응이 가능해진 만큼 이의신청 및 효력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그니오 투자 정당성과 관련,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미국에서 전자폐기물(E-Waste)을 수거해 친환경 동(구리) 생산 공정의 원료로 가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방침과 맞물려 구리 시장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망 안정화와 원료 확보 관점에서 이그니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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