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TMC 투자 '전략적 결정'…美 사업 확장"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7.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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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서치 기관, 고려아연의 TMC 투자에 의문 제기하자 고려아연측 반박
"TMC 주가, 한 달 전 취득가격 대비 74% 상승해 …투자가치 충분히 입증돼"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모습.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모습. /사진=고려아연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심해광물 채굴 스타트업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서 해당 투자에 대한 재무 건전성과 사업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고려아연이 잘못된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TMC(The Metals Company)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정당하고 적법하게 이뤄진 경영 활동의 본질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자원 무기화 등에 대응하는 당사의 노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주장"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공매도 리서치 전문기관인 아이스버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TMC는 과거 파산한 노틸러스 미네랄(Nautilus Minerals)의 사업 모델과 경영진을 사실상 계승한 기업"이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이뤄진 고평가 투자는 부적절하다"고 고려아연의 투자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TMC는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보유 현금도 350만달러에 불과해 연간 운영비용(8100만달러)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등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해저 자원개발 전문기업 TMC에 투자했다"며 "전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과 수출 규제 등 위험 요인 속에서 주목받는 핵심광물 원료 조달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채집)을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켐코가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향후 TMC가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려아연측은 "미국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해 TMC를 투자한 영향도 있다"며 "향후 미국 정부의 승인으로 TMC의 심해 채광이 본격화되면 TMC는 당사와 함께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며,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 협력 방안도 협의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TMC가 트럼프 행정부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시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TMC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7.57달러를 기록했다"며 "고려아연의 TMC 주식 취득가격인 주당 4.34달러와 비교하면 74.4%(3.23달러)만큼 상승한 것"이라며 투자 적절성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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