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ESS 급성장, 남북 에너지경협까지 논의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전력설비 노후화의 대응방안으로 ESS에 대한 다양한 실증사업 및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미국, 호주, 일본,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고시된 RPS 정책에 따라 ESS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RPS에서 고시한 태양광 연계 ESS의 REC 가중치는 2019년 12월까지 5.0으로 현행 가중치를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며, “전력망 노후화로 인한 송·배전 비용 증가와 맞물려 전력망 보조용 ESS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배터리 가격의 하락, 그리드 불안, 신재생 및 ESS 정책이 시장 성장의 핵심 요소”라고 진단했다.
리서치 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서 최근 발표한 ‘2018 글로벌 전력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늘어난 배터리 에너지저장 역량과 인수 합병,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출현이 해당 산업 성장과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2017년 초에는 높은 투자 수준에 힘입어 글로벌 태양광 용량이 원자력 용량을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이어, 2017~2021년간 재생 에너지 중심의 발전 용량 증설에 2조2,000억달러의 자본 투자가 투입될 전망이고 미국과 독일, 호주에서 BTM 주택 보급에 힘입어 주거용 배터리저장 시장이 2018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100kW 태양광발전소를 타깃으로 한 소규모 ESS 뿐만 아니라 삼성SDI, LG화학 등을 필두로 가정용 ESS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 BYD 등 전 세계적으로 가정용 ESS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가정용 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현재 국내에서는 안정된 전력망, 저렴한 전기요금 등으로 시장 수요가 낮아 안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전기요금에 대한 구조 개선, 보조금 지원 등 가정용 ESS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SS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남북경협에도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자립도가 약하고 송전망 등 계통이 불안한 섬 지역 및 국가에 적용된 모델을 북한 에너지경협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이지만 ESS 시장이 더욱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