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국내 조선업계 최초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착공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08.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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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급...현재까지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가운데 최대
HD현대미포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HD현대
HD현대미포가 건조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HD현대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HD현대 조선 계열사 HD현대미포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LCO₂)운반선 건조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HD현대미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착공(Steel Cutting)식을 가졌다.

해당 선박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Capital Maritime Group)’으로부터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가운데 첫번째 선박이다.

HD현대에 따르면 해당선박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에 차가운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내빙(耐氷) 설계기술(Ice Class 1C)도 적용된다.

영하 55도℃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가 탑재돼, 액화이산화탄소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선박에 2500킬로와트(kW)급 육상 전원공급장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등을 적용해 미세먼지,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향후 개조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건조할 예정이다.

HD현대 미포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화물창의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준공한 ‘선박 탄소중립 R&D실증설비’를 통해 압력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에 대비한 선박 신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미포는 총 4척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순차적으로 건조해, 내년 11월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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