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가계대출 규제 정책으로 실수요자 혼란 겪게 해 송구”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09.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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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과 관련 당국이 입장과 메시지 세밀히 전달 못해 불편 초래
은행장들과 가계대출 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 형성
금융위-금감원, "은행의 자율적 여신 심사 기조 유지돼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맨 앞)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가계대출 규제와 관련해 은행별로 상이한 정책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저희가 입장과 메시지를 조금 더 세밀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 그리고 그로 인해 국민들 특히 은행과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분들께 불편과 어려움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가계대출 대책에 대해 불협화음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은행의 영업 계획과 포트폴리오 운영에 있어 자율적 여신 심사를 통해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은 금감원 뿐만 아니라 금융위 부처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장들과 가계대출 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자체 여신심사 기준을 세우고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금감원도 이에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급격한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라 특정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있는 포트폴리오 운영은 적절한 관리가 아닐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들이 ‘대출 절벽’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은행들이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대출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감원이 은행별 상이한 가계대출 대책에 대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가계대출과 관련해 오히려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앞서 지난 6일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가계부채 관련 브리핑에서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를 강조하며 “정부가 획일적인 기준을 정하면 개별적, 구체적인 사정을 고려하기 어려워 오히려 국민들의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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