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서도 "삼성전자 주가 예측 실패 했다" 자성 목소리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4년 5개월만에 주당 4만원대로 떨어졌다. 실적부진에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4만9900원으로 전날 대비 1.38%(700원)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 초반 0.79% 약세로 5만200원까지 내려갔으나 이내 반등해 한때 2.37% 강세로 5만1800원을 기록하는 등 5만2000원대 회복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상승세 약화에 더해 마감 직전 매물이 몰리며 하락 마감하고 말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마감 직후 297조89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1월 2일 기준) 시가총액 475조1946억원에서 무려 177조원 넘게 증발한 셈이다.
증권가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자체 실적부진 문제 외에도 트럼프 2기를 앞두고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00%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인 AMD도 3% 넘게 추락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분쟁이 고조될 경우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보다 5.41% 급락한 17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