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위기 쇄신 나선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취임 후 첫 반도체 부문 임원 토론회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1.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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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DS부문장 취임 이후 처음 임원 토론회 진행...이달 중순까지 이어가기로
전영현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 위기감 쇄신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DS부문 임원 토론회를 진행한다/ 사진 = 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반도체 부문 위기감 쇄신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DS부문 임원 토론회를 진행한다. 오른쪽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3라인 / 사진 = 삼성전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DS 소속 임원들과 토론회를 통해 위기극복 방안 모색에 나선다. 메모리 사업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전 부회장이 직접 위기감이 고조된 반도체 부문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임원 토론회를 신호탄으로 이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임원들을 만나 심층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토론회는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한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사내 공식 메시지에서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부서 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은 바 있다.

전영현 부회장은 현재 ‘삼성 위기론’의 원인을 전사 실적의 50~60%을 담당한 메모리 부문의 부진에 있다고 판단, ‘메모리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 부회장은 반도체 수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HBM 개발팀을 신설하고, 현재 HBM3(4세대)·HBM3E(5세대)와 HBM4(6세대)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지연, PC·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 등으로 실적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으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7조300억원)에 밀리며 '메모리 1등'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전 부회장은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점유율 하락 등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HBM 경쟁력을 살리겠다는 것은 메모리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이달 발표될 인사에서 메모리 사업 부분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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