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결국 기술차별화가 답이다”
지난 11일, 국내외 배터리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2024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4)’ 컨퍼런스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강연자로 참석한 배터리 분야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기술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자들은 이날 강연에서 공통적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는 한계를 집으며, 다양한 배터리 기술 이슈 부문 중 특히 ‘안전’, ‘리사이클링’, ‘생산 공정’ 분야에서 기술 차별화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FBG 기반 배터리 모니터링 적용기술’을 주제로 강연한 블럭나인 최중선 연구소장은 “현재의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에서 측정하는 온도·전류·전압에 부피 정보까지 넣게 되면, 정확한 정보로 배터리의 진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블럭나인은 FGB(Fiber Bragg Grating) 기반의 배터리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연구소장은 “FGB 기술은 광섬유를 활용한 것으로 현재 건물, 생명공학에서 범용화 돼 있는 기술”이라며, “이 기술을 어떻게 배터리에 적용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블럭나인은 광섬유를 배터리 외벽에 붙이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으며, 부피·온도 등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반영구적이고 비파괴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안정적 적용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사용 후 배터리 진단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형 K-BESS의 맞춤형 핵심 전략, 현재부터 미래까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전기안전연구원 송길목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전환 시대, 향후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의 중요성이 계속 커질 것”이라며, “이에 우리 안전연구원은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에서 화두인 화재 등 안전진단 기술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ESS 등을 10년 넘게 활용했을 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느냐, 이 부분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술 차별화를 위해 보안, 배터리실 온·습도, 안전모니터링, 소화 시스템 등이 패키지 형태로 최적의 관리를 위한 안전시스템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 국면 출구 전략, ‘전고체 전지’ 개발 등 강조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변화와 향후 전망 및 대응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재범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캐즘 국면인 지금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등에 있어 적기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 전고체전지, 리튬황, 나트륨전지가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수석연구원은 “특히 전고체 전지는 안정성 및 에너지밀도 향상 기대감으로 다수 기업들 상용화를 적극 추진중이라며, 한국·중국 기업들은 2027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측면에서 iM증권 리서치본부 정원석 부서장도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 흐름을 보면, 한국은 북미지역을 제외한다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잡기 쉽지 않은 가격경쟁력이 주요 원인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 차별화가 답”이라고 밝혔다.
정 부서장은 기술 차별화 전략으로 △제조 비용을 낮추기 위한 공정개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나트륨 배터리 △미래 스마트카 개발 등을 꼽았다.
그는 “속도 조절 중인 전기차 시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근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에 대한 기술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양극재 최대 생산 클러스터 구축으로 배터리 산업 지원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경북도에서는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산업육성본부 이영주 본부장이 참석해 ‘경북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영주 본부장은 “전기차, 이차전지 시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전환”이라며, “현재 전기차 부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캐즘’ 이슈는 급격한 예상 성장치를 밑돌 뿐, 통상적인 개념의 ‘캐즘’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차전지산업 시장현황 및 전망 △이차전지 양극재 산업 중요성을 차례로 검토하고, 경북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양극재 집적화 생산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경북은 국내 양극재 최대 생산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으며, 2030년 연 100만톤 생산 달성 목표를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 100만톤은 현재 입주 투자기업들의 생산캐파 계획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16.7%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영일만산단 및 블루밸리산단에 14조원을 투자하고, 전력·용수·폐수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차전지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략 소개로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2024 배터리코리아’ 컨퍼런스는 2025년에는 9월 22일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