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4조3888억원 껑충...메리츠 주가 상승 원인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금융)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이 14일 기준 주식재산 '10조클럽'에 최초 입성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다음으로 세 번째 10조클럽 달성이다.
1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조정호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 지분은 9774만7034주, 주식평가액 10조1363억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 지분은 올해 초 5조7475억원에 그쳤으나, 1월 23일 6조505억원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월 2일 7조84억원, 같은달 23일 8조739억원으로 각각 7조원, 8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8월 20일에는 9조416억원으로 9조월 고지를 넘은 이후 이날 10조원 고지를 밟았다. 올해 초 대비 4조3888억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가 10조원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초 때만 해도 메리츠금융은 보통주 1주당 종가 기준 5만8800원으로 5만원대 후반대였다. 그러다 올해 1월 16일(6만1100원)→2월 1일(7만원)→2월 23일(8만2600원)→8월 19일(9만1000원)으로 보통주 한 주당 주식가치 앞자리가 달라졌다.
이달 10일에는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처음으로 10만원을 넘겼고, 14일에는 10만3700원으로 높아졌다.
이달 14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주식가치가 10조 원을 넘어서는 주주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에 이어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까지 3명으로 많아졌다.
주식재산 10조 클럽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주식평가액이 14조8673억원이었는데 이달 14일에는 13조6897억 원으로 10개월이 지난 시점에 주식재산만 1조1776억 원 줄었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올해 초 9조9475억원에서 이달 14일에는 11조3275억원으로, 10개월 새 1조3800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100으로 봤을 때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 비중은 38.7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날 기준 100대 74까지 높아졌다.
한국CXO연구소는 단기적으로 서정진 회장과 조정호 회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과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 가치는 100대 89.5 수준까지 상당히 좁혀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셀트리온과 메리츠금융의 주가 샅바 싸움에 따라 주식부자 2~3위 간 서열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