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그룹은 1.9%...그 중 GS 37명(8.0%)으로 최다
DL-미래에셋-이랜드-태광 4곳, 오너일가 등기임원 아예 없어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자산 5조원 이상 국내 대기업집단 78곳의 전체 등기임원 가운데 오너일가 임원 비율은 6.5%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그룹의 경우 1.9%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임기 만료 이후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이재용 삼성 회장은 여전히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미등기임원으로 남아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88개 기업 가운데 동일인(총수)이 있는 78개를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등기임원 1만2719명 중 830명(6.5%)이 오너일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기업 가운데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던 KCC는 오너일가 등기임원이 25명에 달해 전체(59명)의 42.4%를 기록했다.
특히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비율이 30% 이상인 기업은 영원 등 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원이 38.6%로 가장 높고, 셀트리온(34.9%), SM(33.9%), 부영(30.6%), 농심(30.0%) 등의 순이었다.
다만 오너일가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SM으로 76명에 달했다. 이어 GS(37명), 영원(34명), 보성(33명), KG(31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DL, 미래에셋, 이랜드, 태광 등 4곳은 오너일가 등기임원이 단 한명도 없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재계 상위 10대 그룹 내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은 1.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재계 1위 삼성(0.3%)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한 오너일가 출신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5대 그룹총수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다. 이재용 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 등 사법 리스크 부담 등으로 지난 2019년 10월 이후 등기임원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2위 SK그룹은 전체 등기임원 1052명 가운데 오너일가가 11명으로 1.0%를 차지했다. 3위 현대자동차는 전체 368명 가운데 10명(2.7%)이 오너일가 였다.
4위 LG는 구광모 회장이 그룹 내 유일한 오너일가 등기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6위)는 489명 중 6명(1.2%), 한화(7위)는 501명 중 4명(0.8%)이 오너일가였다.
10대 그룹 중 오너일가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GS였다. 오너일가 등기임원 37명으로 전체(463명)의 8.0%였다.
한편 등기임원 겸직 수가 가장 많았던 오너일가는 박흥준 SM그룹 정도경영본부장이었다. 우오현 회장의 사위인 박 본부장은 총 62개의 계열사 중 SM스틸 등 17개(27.4%)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두 번째로 겸직 수가 많았던 오너일가는 이중근 부영 회장으로 21개 계열사 가운데 15곳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 복귀와 함께 15곳의 임원직을 맡으면서 2021년 대비 가장 겸직수가 많이 늘어났다.
이중근 회장 다음으로 사위 박흥준 본부장(3개→17개), 이서정 전무(2개→13개)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대로 겸직 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인물은 최승석 SM스틸 부회장(14개→7개)이었고, 이어 우명아 SM그룹 구매실장(14개→9개), 신동철 반도홀딩스 부사장(9개→4개), 김홍국 하림 회장(7개→3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