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붕형 태양광이 국내에서 주목되고 있는 이유는 위축된 시장 상황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주택, 공장, 축사, 일반건물 등 기설 건축물 지붕과 신축 건물 지붕에 설치되고 있으며,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투자비 회수 기간을 축소할 수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울러 지붕형 태양광은 전력망 유연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전력망 포화로 계통이 부족한 지역은 추가적인 태양광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력 소비가 많은 건물 밀집 지역에 적용돼 계통 혼잡을 최소화하고 분산에너지에 기여할 수 있는 지붕형 태양광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본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맨(Sunman Energy) 모상철 팀장을 만나 지붕형, 건물 태양광에 특화된 태양광 모듈 및 구축 시스템 소개와 국내 시장에서의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 팀장은 “2014년 설립된 선맨은 태양광 기술 중심 기업으로 유연하고 가벼운 태양광 모듈 개발에 있어 국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며, “전통적인 유리 대신 자체특허에 기반한 폴리머 재질의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태양광 모듈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경량 모듈은 비용 효율성과 설치 편리성을 극대화하면서 기존의 유리 모듈과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선맨 태양광 모듈 제품은 ‘경량화’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그 배경은?
선맨의 경량 태양광 모듈은 기존 유리 모듈보다 70% 가볍다. 이 제품은 전통적인 유리 대신 혁신적인 고분자 폴리머 재료를 사용해 개발됐으며, 그 결과 설치와 운송이 훨씬 용이해졌다. 태양광 개발 사이트 중에는 기존 유리 모듈이 무겁고 설치 제한이 있는 곳이 있다. 예를 들어 약한 건물 구조나 옥상 설치가 어려운 곳이다. 이러한 사이트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이러한 시스템에 적용되는 선맨의 경량화 모듈은 비용 절감, 운송 효율성, 설치 시간 단축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경량화 태양광 모듈이 적용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주요 실적은?
2024년 2분기까지 글로벌 40개 이상 국가에 누적 700MW 이상을 설치했다. 이는 경량화 모듈로만 공급된 수치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전통적인 구조물을 사용하지 않는 퀵-본딩(Quick Bonding) 방식을 사용해 지붕에 천공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데, 이러한 방식이 유럽과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또한 주차장, 벽면 등 기존 유리 모듈이 설치하지 못했던 부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 본격적인 공급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내용은?
한국시장의 더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선맨은 현지 파트너들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약한 건물 구조와 다양한 기후 조건을 고려한 맞춤형 경량 모듈 공급을 통해 시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규제와 제품 인증 등에 대응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국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지원과 사후관리(A/S)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선맨 경량화 모듈은 일반 유리 모듈로 설치가 어렵거나 구조적으로 취약한 옥상, 특히 PEB(Pre-Engineered Building) 건물에 집중하고 있다. PEB 건물은 시공이 빠르고 경량화된 건물 모델이다. 시공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인해 전통적인 유리 모듈을 설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선맨의 경량 태양광 모듈은 이러한 제한을 극복할 수 있어, PEB 건물의 옥상이나 지붕에 설치하기 매우 이상적인 솔루션이다. 경량화 모듈은 구조물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효율성을 유지해, 기존 태양광 시스템보다 경제적이고 유연한 설치가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PEB 건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용 옥상과 상업용 건물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이 외에 설치가 어려운 장소에서도 선맨 경량 태양광 모듈을 통해 손쉽게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산단 태양광, RE100 등 주요 동인이 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의견과 대응 전략은?
선맨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에서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RE100과 같은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 경량화된 모듈은 많은 산업단지나 상업용 건물에서 RE100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 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할 때 구조적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당사의 경량 태양광 모듈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기업이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당사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 현지화된 전략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 제품 공급에 있어 허들이 되는 요소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가장 큰 허들 중 하나는 규제와 인증 절차다. 각종 인증을 획득하는 데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역별로 서로 다른 기준을 충족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설치와 유지보수 관련 규정들이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 외에도 계통연계 용량이 또 다른 중요한 이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전력망과의 연계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기술 발전에 맞춘 규제 절차의 간소화와 전력망 확충 및 업그레이드를 통한 계통연계 용량 확대가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혁신적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안정적인 전력망 연계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선맨의 사업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는?
선맨은 올해, 또 내년에 걸쳐 경량 태양광 모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유럽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혁신 기술을 통해 태양광 에너지의 대중화를 이끌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연구개발(R&D)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제품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