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의장직 내려놓고 주주 신뢰 회복 주력"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1.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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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 혼란 양상 예측 못해...일반 주주들에게 죄송"
"이사회 의장직, 사외이사에 넘겨 이사회 투명성 높이고 주주 친화정책 이어 갈 것"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회장이 유상증자 철회 소식을 전하며 주주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홍윤기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상증자 철회 소식을 전하며 주주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3일 “고려아연은 좋은 회사이며, 이러한 점을 보고 투자한 주주 모두가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이라면서 “일반, 기관 투자자 등 주주들의 지지로 주총에서 경영권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범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지분 싸움으로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가 예상됐다면 유상증자를 무리해서라도 이어갔을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을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경영권 수호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MBK·영풍은 장내 매수로 추가 지분을 확보해 고려아연 지분 39.83%(824만6783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던 한국투자증권이 0.87%(15만8861주)를 전량 매도하면서 합산 지분이 34.65%로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최 회장은 이같은 지분 구도에 대해 "고려아연은 좋은 회사고, 많은 주주들이 이점을 보고 투자하셨다"면서 "예전부터 주식을 보유하셨거나, 이미 돈을 벌고 나가신(매도한) 분들도 잠재적 우호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승산이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회장은 이어 ”그동안의 경영권 분쟁은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실패한 환경기업 영풍 측이 순수하게 사업 성장만을 생각하던 고려아연을 기습적으로 인수하려한 싸움이었다“고 규정한 뒤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고려아연이) 현재까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에둘러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유상증자 소식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주가 불안 등이 초래된 데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최 회장은 다만 주주들의 신뢰만 회복된다면 충분히 주총에서 충분히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회장은 이날 “사실 고려아연과 영풍·MBK모두 공개 매수 종료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봤으나 2차 가처분 결정으로 주가 불안정성이 가중돼 주가가 급증하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유상증자 결정도 증자를 통한 유통량 증가를 통해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좀 더 주주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최회장은 주주 신뢰 회복과 주주 친화적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최 회장은 자신이 겸직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직책 하나를 내려놓겠다는 얘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을 배제하는 추세를 감안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최회장은 또한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IR(기업공개)전문 사외이사, 글로벌 의견 수렴을 위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소액 투자자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정관에 명문화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분기 배당을 통해 주주의 정기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한편,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임시 주주총회까지 두 달 정도 남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서울 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MBK·영풍 측이 신청한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한 바 있다.

법원의 허가가 내려지면 이르면 오는 12월이나 늦어도 내년 1월 중에는 고려아연 임시 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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