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롯데손보에 수시 검사 착수...자본적정성 재점검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2.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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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측, 두 달도 안 돼 재검사 받게 돼 '당혹'
/사진=롯데손해보험
서울시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롯데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수시검사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정기검사 이후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검사에 착수한 것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약 20영업일 동안 롯데손보에 대한 수시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검사는 지난해 정기검사의 후속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자본적정성 문제에 집중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정기검사 과정에서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과 함께 환율 변동 등에 따른 해외투자 손실 가능성이 있어 추가 점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검사를 두고 금감원이 롯데손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과 관련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원칙 모형'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적 충격을 우려해 롯데손보만 유일하게 예외 모형을 선택했다.

롯데손보는 현재까지도 예외 모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로그-선형 모델'을 적용할 경우 보험부채가 증가하고 킥스 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기로 한 상황에서 롯데손보가 선택을 미루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경과 조치 등을 통한 연착륙 방안을 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절충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이번 검사가 단순한 점검 차원을 넘어 보험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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