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글로벌·K배터리 차세대 신기술 각축전…'인터배터리 2025' 개막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3.05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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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688개 기업 참가 ‘역대 최대’
LG엔솔, 밀도 5배↑ '46시리즈' 공개
삼성SDI, 현대차와 전기차 동맹 확대
SK온, 원통형 배터리 실물 모형 첫 선
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됐다. 개막 첫 날 참가 업체와 업계 관계자, 언론사 취재진, 관람객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사진=서영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국내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한 가운데 LG, 삼성, SK 등 K배터리 주요 3사뿐 아니라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스코, LS 등도 출격해 저마다의 기술력을 뽐냈다.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인 BYD뿐 아니라 EVE도 출격했고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도 대거 참가했다.

5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전시회 현장에 가보니 단연 K배터리 3사의 부스가 가장 북적거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높인 46 시리즈 배터리를, 삼성SDI는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협업한 로봇 전용 배터리 기술도 올해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선보였다.

SK온은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와 함께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했다.

인터배터리 2025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최한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역대 최대인 688개 기업이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차렸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BYD를 필두로 중국 기업도 79곳이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해외 참가 업체가 지난해 115개사에서 올해 172개사로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전시장내는 북새통을 이뤘다.

관람객도 올해 사전등록인원이 약 5만명으로 지난해 약 4만3000명보다 17% 가량 증가했다.

올해 인터배터리 관전 핵심 포인트가 K배터리 3사인 만큼 해당 기업 부스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넘쳐나 길게 줄을 서야만 할 정도였다.

3사는 전시장 3층 출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고 삼성SDI 맞은편에 SK온이 부스를 꾸린 점도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셀투팩(CTP)을 보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 LG엔솔, 에너지밀도 5배↑ '46시리즈' 배터리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인터배터리 참가업체 중 가장 큰 540㎡ 규모의 부스를 차리며 글로벌 최상급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장 입구에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와 CAS(Cell Array Structure) 솔루션을 소개했다.

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보다 최소 5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함께 선보인 CAS 기술은 46시리즈 배터리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배터리 팩 솔루션으로, 고도화된 냉각 효율과 열 폭주 방지 성능을 갖췄다.

리튬인산철(LFP)의 경제성과 셀투팩(CTP)의 효율성을 결합한 LFP 파우치 CTP과 높은 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부스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미국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3륜 차량과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모델이 전시됐다. 두 모델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전시장 부스 한 켠에 전시된 현대차·기아 서비스 로봇 ‘달이’./사진=서영길 기자

◆ 삼성SDI, 현대차와의 전기차 동맹 더욱 확대

삼성SDI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한 내용과 함께 주력인 각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열전파 차단 기술과 업계 최고 수준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전고체 배터리(ASB)로 각형 배터리의 안전성도 강조했다.

전시장 부스 한 켠에는 현대차·기아 서비스 로봇인 ‘달이’가 전시돼 있었다. 달이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달이는 관람객들에게 다가가 “조금 뒤로 물러나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음성인식으로 전시장을 안내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행사 개막과 함께 진행된 도어스테핑에서 “현대차가 전기차와 관련해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협업을 계속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는 코너에 관람객들이 모여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 SK온, 원통형 배터리 실물 모형 첫 선

SK온은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을 부스 전면에 배치하며 눈길을 끌었다.

액침냉각 기술은 배터리 셀을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담가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기술로, 열폭주를 방지해 화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SK온 관계자는 “액침냉각 기술이 적용된 SK온의 CTP 'S-Pack+'는 제조 공정 단순화 및 제품설계 최적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해 상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온은 올해 전시에서 원통형 배터리의 실물 모형을 처음 선보였다.

SK온은 이를 통해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활물질, 도전재, 바인더를 혼합하는 믹싱 공정에서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설비 투자·운영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는 건식 공정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전시장내에서 소개했다.

 

고려아연은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선보였다. 고려아연 전시장 입구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 고려아연·LS·포스코·에코프로도 부스 마련

포스코퓨처엠은 원료-소재-리사이클링에 이르는 그룹 차원의 공급망 구축 성과와 양·음극재 신기술 및 제품을 공개했다. 전시장에는 양·음극재 등의 샘플과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자사 배터리 소재로 만든 제품이 전시됐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경쟁력과 로드맵을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에 통합 양극재 법인을 연내 설립하고,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도 이번 인터배터리에 부스를 꾸려 자사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선보였다. 2026년 말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올인원 니켈제련소도 소개했다.

LS일렉트릭은 5개 계열사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소개했다. 올인원 ESS 플랫폼은 배터리와 PCS 등에 설치된 센서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사용량 예측, 고장 예방, 안전성 확보 등을 가능하게 한다.

엘앤에프도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가해 국내 최초로 LFP 양극재 양산에 성공한 기술력과 미국 현지 생산 계획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인프라셀과 공동으로 참가했다. 롯데케미칼 전시장 입구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 롯데케미칼·LG화학 첫 출격…소재 경쟁력 주목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등 소재 업체들도 처음으로 출격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모았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인프라셀과 공동으로 참가했다. 부스 정중앙에는 커다란 원기둥 모양의 전광판이 세워져 있었고, 벽면에는 정사각형의 LED 패널들을 통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 화학군 3사는 이번 전시에서 양극박과 음극박, 전해액 등 핵심 소재부터 전기차·배터리 외장 케이스에 적용할 수 있는 스페셜티 플라스틱 소재까지 아우르는 소재 밸류체인을 중점으로 내세웠다.

LG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LG화학이 따로 부스를 차렸다.

LG화학은 니켈 함량 96%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 고전압 미드니켈, 고밀도 LFP 양극재 제품들을 전시하며 다양한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특히 LG화학은 이날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도 공개해 주목받았다. LPF 양극재는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맞춤 설계된 메탈에서 바로 소성해 양극재를 만드는 점이 특징이다. 저온 출력 등 성능 개선 효과와 새로운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상반기 양산을 시작으로 향후 신제품에 LPF 기술을 확대 적용해 고객에게 성능, 가격, 친환경 측면의 차별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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