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 청산 가능성 커져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3.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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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고용 승계를 요구해온 MG손보 노조와 갈등
이번 매각 무산으로 MG손보 청산 가능성 더욱 커져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MG손보의 다섯 번째 매각 시도가 무산됐다 /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MG손보의 다섯 번째 매각 시도가 무산됐다 / 사진=메리츠화재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강력한 고용 승계를 요구해온 MG손보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끝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이로써 MG손보의 다섯 번째 매각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금융당국은 MG손보의 독자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MG손보의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13일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보험 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의 거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 간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실사를 추진했으나 MG손보 노동조합은 강경한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노조는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메리츠화재 직원의 사무실 출입을 막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직원 10%의 고용 유지와 250억 원 규모의 위로금 지급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MG손보 청산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미 다섯 차례의 매각 시도가 실패한 가운데 추가 인수 희망자가 나설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MG손보의 대표 관리인을 교체하며 사실상 구조조정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추가 매각 시도가 청산 비용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G손보가 실제 청산될 경우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MG손보의 계약자 수는 124만 명 보험 계약 건수는 156만 건에 달한다.

계약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으나 이를 초과하는 자산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 피해 규모는 약 1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또한 MG손보의 보험 계약은 강제 해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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