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홈플러스‧아이더 이미 광고 내려…여타 기업도 예의주시 중
유통업계 “광고 모델 계약 우선 종료하고 소송 준비하는 경우 많아”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소비자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식품‧패션‧유통업계가 최근 ‘김수현 지우기’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특히 김수현을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은 행여 악화된 여론의 불똥이 자사에 튈 새라 발빠르게 그와 모델 계약을 해지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내리는 등 ‘손절’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김수현 측이 다음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자청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상 그와 관련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수현 관련 의혹에 가장 울화가 치미는 기업은 바로 홈플러스다.
의도된 기업회생절차라는 비난을 받으며 협력사는 물론이고 대중에게도 ‘미운털’이 박힌 홈플러스로서는 자사 모델 김수현 때문에 다시 한 번 여론의 부정적 입길에 오른 상황이 그저 난감하기 때문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김수현과의 빠른 손절을 선택하며 자사를 향한 불필요한 부정적 여론 차단하기에 나섰다. 회사 측은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앵콜! 홈플런 이즈 백' 행사에서는 광고에 김수현을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도 손절 도미노에 동참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전날 김수현과의 모델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뚜레쥬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전날까지만 해도 김수현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가 있었지만 이날 그와 관련된 게시물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CJ푸드빌은 지난해 9월 김수현을 뚜레쥬르 모델로 내세운 바 있다. 김수현은 지난 2012∼2015년 뚜레쥬르 모델로 활동하다 9년만인 지난해 모델로 재발탁 된 상황이었다.
K2코리아그룹 브랜드 아이더도 김수현을 지웠다.
아이더는 지난달 김수현과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내세워 아웃도어 화보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아이더 홈페이지에는 장원영만 올라가 있는 상태다. 아이더 소셜미디어에서도 김수현은 사라졌다.
현재 김수현은 홈플러스, 뚜레쥬르, 아이더를 비롯해 신한은행, 조 말론 런던, 쿠쿠, 샤브올데이 등 10개 이상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과거 그와 모델 계약을 맺고 브랜드를 홍보했던 기업도 김수현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LG생활건강 측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모델로 활동했던 김수현의 광고 영상을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김수현의 광고 모델료가 브랜드당 1년 기준 7억~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계약을 맺을 때 광고 모델이 사회적 물의 등을 일으켜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2~3배 위약금을 물도록 한다. 만일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거나 해결되지 않는다면 김수현 측이 물어야 할 위약금은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수현 측에 무턱대고 위약금이나 그밖의 손해배상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관련 기업들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 모델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서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광고 중단 등) 의사결정이 빠른편이다”며 “다만 소송과 관련해서 논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다음에 추진하는 식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광고 모델 활동을 중단케하고 소송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랜드, 회사 이미지 손실과 더불어 이미 제작된 판촉물이나 광고 등에 대한 손해배상, 위약금 등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는데, 아마도 계약 당시 이런 내용이 모두 명시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수현은 최근 고인이 된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게다가 생활고에 빠진 고인에게 돈을 갚으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내 고인을 더욱 궁지로 몰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대중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그와 관련된 의혹을 부인하면서 다음주에 입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반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