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8~10월) 실적이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고공행진하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이뤄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350억8000만달러(약 49조1000억원), 영업이익 193억1000만달러(약 27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와 106% 급등한 수치다. 1회성 항목을 조정하면 0.81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거뒀다.
AP통신은 팩트셋을 인용해 이러한 실적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31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0.75달러의 조정 순익을 상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을 약 375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370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번 호실적은 AI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308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2% 급증하며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측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천 엔진 및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호퍼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수요에 의해 주도됐다”고 설명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신 AI칩인 ‘블랙웰’ 생산 출하가 이번 회계연도 4분기(11월~내년 1월)에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스 CF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호퍼 GPU와 블랙웰 시스템 모두 특정 공급 제약이 있으며,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내년에 여러 분기 동안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창립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A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에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AI의 시대가 도래했고, 그 규모가 크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거의 150% 급등했고, 실적 발표일인 이날까지 195% 상승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AP 통신에 “블랙웰의 수요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 주식의) 매도세는 단기로 볼 수 있으며, 내년 시가총액이 4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