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빅3’ 각축장 된 다이소…핫한 유통채널로 각광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4.12.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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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다이소 전용 제품 론칭 3개월 만에 10만개 판매
아모레, 가성비 ‘다이소 기초템’ 탄생했다는 긍정적 리뷰
애경, 가장 먼저 유통채널로 다이소 선택해 쏠쏠한 재미
“올리브영과 화장품 브랜드 가격대 갈리며 각자 경쟁”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며 5000원 안팎의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뷰티 업계 ‘빅 3’의 매력적인 중저가 제품 판매처가 되고 있다./사진=다이소홈페이지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1인당 3개의 구매 수량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입고 시 곧바로 품절되는 ‘핫’한 유통채널이 있다. 다이소 온라인몰 이야기다.

고물가에 따른 초저가 시장이 커짐에 따라 대기업 공룡 뷰티 업체들이 저가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가성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다이소가 뷰티 유통채널로 각광받고 있어 화제다.

2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며 5,000원 안팎의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뷰티 업계 ‘빅 3’의 매력적인 중저가 제품 판매처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실제 LG생활건강이 지난 9월 다이소 전용 제품으로 선보인 'CNP 바이 오디-티디 스팟 카밍 젤'은 11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말에는 온‧오프라인 양측에서 '완판' 행진이 이어지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매 성공기'까지 등장했다. 지금도 구매 수량이 1인당 3개로 제한됐음에도 품절 현상이 반복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자사 오프라인 뷰티 유통채널이었던 ‘더페이스샵’을 지난해 10월 정리한 뒤 판로 확보에 나서며 중저가 제품 판매처로 다이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4월에도 다이소와 협력해 '퓨어더마' 브랜드를 출시하고 7월에는 '케어존' 브랜드도 선보였다. 온더바디의 세컨드 브랜드인 퓨어더마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케어존 역시 각각 균일가 5000원에 판매되며 입소문을 타고 이미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페이스샵’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과 ‘코드글로컬러’ 색조 제품의 다이소 입점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는 단계”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다이소를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9월 론칭한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 브랜드를 다이소에 입점시켜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 라인’으로 각각 4개씩, 총 8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다이소에 입점한 건 미모 바이 마몽드 브랜드가 최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론칭 초기라 성과를 말하기엔 섣부른 측면이 있지만 론칭 직후 온라인 다이소몰에서 바로 판매 랭킹 상위에 올랐다”며 “또 다이소몰외에 SNS, 커뮤니티에서는 가격 대비 훌륭한 ‘다이소 기초템’이 탄생했다는 긍정적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경산업은 뷰티 공룡 빅3 업체 중 가장 먼저 제품 유통 채널로 다이소를 선택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애경산업은 2021년 하반기 클렌징 전문 브랜드 ‘포인트’를 시작으로 2023년 상반기 기능성 비건 솔루션 브랜드 ‘에이솔루션’을 입점시켰다. 이어 2023년 하반기에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 스니키를, 올해 하반기에는 커버-터치업 메이크업 브랜드 ‘투에딧 by 루나’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8월 론칭한 ‘에이솔루션 어성초 진정 라인’ 중 ‘칼라민 진정콕 스팟’은 1~3차 공급 물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다이소 온라인몰 입고 첫날 1차 공급 물량이 당일 완판됐고 재입고 알림 신청이 2500여 건을 기록하며 다이소 인기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에이솔루션은 다이소 화장품 구매 주 연령층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 라인을 선보이며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배 매출이 성장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 다이소, 뷰티제품 전년비 약 85%↑…‘매출 4조’ 코앞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뷰티 빅3 외에도 다양한 뷰티 업체들이 상품을 공급해 올해 9월 기준 53개 브랜드, 380종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대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중소 화장품 브랜드까지 잇달아 입점하며 다이소의 뷰티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합한 다이소의 뷰티 제품 최근 3년 매출은 2020년 대비 2021년 신장률 약 52%, 2021년 대비 2022년 약 50%, 2022년 대비 2023년 약 8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 연 매출액은 화장품 판매에 힘입어 2019년 2조원, 2023년 3조4000억원에 이어 올해 4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의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과거 많은 뷰티 기업들이 주로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초저가’ 시장에 주목해 다이소에 입점하려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다이소가 MZ세대 중심으로 뷰티 상품 구매 채널로 급부상함에 따라 업계가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다이소 특성에 맞춘 가성비 신제품 출시로 대응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뷰티 유통채널 중 1위인 CJ올리브영과 다이소는 경쟁 브랜드 레벨과 가격대가 각각 갈리며 시장을 달리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다이소 관계자는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보니 뷰티업체에서는 판매 채널의 다각화로 다이소에 입점하려는 상황”이라며 “저희도 상품의 다양성에 장점이 있나 보니 다양한 브랜드 뷰티 용품을 유치해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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