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출 유발 취업자 수 2020~2022년 연평균 70% 급증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서비스 수출 증가가 한국 전체 수출을 견인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한국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일 한은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 박영진 과장과 강인성 조사역은 이날 블로그 글에서 "서비스 수출 증가 움직임이 국내 취업자 수 확대를 통해 고용시장 질적 개선과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서비스 수출은 공산품이 아닌 운송, 관광, 통신, 금융, 보험, 기술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수출하는 것을 말한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 가운데 서비스 부문 비중은 2023년 15.7%까지 상승했고 서비스 수출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역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2년 국내 취업자 수 증가분 99만6000여명 중 82.5%가 수출로 유발됐다. 이 중 서비스 수출이 50.9%, 공산품 수출이 31.3%를 차지했다.
특히 생산자 서비스 중 정보기술(IT)이나 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이 부문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2020~2022년 연평균 70%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같은 기간의 전체 서비스 수출(15.1%)이나 공산품 수출(4.8%)을 크게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IT·콘텐츠 부문은 고학력, 고숙련, 상용직 비중이 높고 청년층 비중도 높아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아울러 해당 부문 수요 증가로 다른 부문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 역시 상대적으로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탕후루 가게가 많이 생겨도 가게 직원 외에 늘어나는 취업자는 많지 않지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하려면 제작자 외에도 출연자, 매니저, 카메라, 조명, 소품 제조업자, OTT 운영·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가 상당히 많다"고 예를 들었다.
한편,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출 상대국은 우리나라 서비스 상품 중 운송과 생산자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서비스에는 화물 운송과 여객 운송이, 생산자 서비스에는 IT·콘텐츠 관련 서비스가 각각 대표적으로 포함됐다.
한은은 특히 미국에서 우리나라 생산자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한은은 "생산자 서비스에 대한 해외의 수요 잠재력이 상당해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에 대한 투자와 직업교육 제공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