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농어촌 현금 접근성 유지 위해 ATM 축소는 신중할 필요"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5.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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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상반기 회의 개최
1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2025년 상반기 정기회의/ 사진 = 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2025년 상반기 정기회의/ 사진 = 한국은행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국은행은 농어촌 지역 주민의 현금 접근성 유지를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축소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일 한은은 지난 14일 한은 본관에서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2025년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회의에서는 농어촌 등 벽지 지역 현금 접근성 악화에 대비해 전통적인 은행 점포보다 편의점 ATM 등을 새로운 접근 채널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금융기관 공동 ATM 확대와 편의점 캐시백 활성화는 국민 현금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회의에서 현금 수송업체와 비금융 ATM 업체들은 현금 사용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현 상황에서는 현금 취급 이외 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 또는 인력 축소 등 조직 효율화를 통해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금 취급 사업을 지속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회의에서 선진국 간 현금 사용도 격차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금 사용 수준을 평가한 결과를 소개했다.

한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ATM 보급률이 높고 국민의 위험회피 성향도 강한 편으로 이러한 현금 결정 요인이 현금 고사용국(일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우리나라의 현금 사용도가 급격히 하락하기보다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일정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화폐 수급 동향과 주요 특징에 관해서도 견해를 나눴다.

화폐 발행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97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오만원권을 중심으로 순 발행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비용·가치저장 목적의 5만원권 화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거래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저액권 수요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화폐유통 인프라 유지를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참가 기관 간 긴밀한 정보공유와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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