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임단협 본격화…'호황기'에 노사 갈등 심화하나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5.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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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한화오션 등 조선업계 임단협 돌입…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등 요구
HD현대중공업 노사 측이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앞서 상견례를 갖고 함께 박수치고 있다./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 노사 측이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앞서 상견례를 갖고 함께 박수치고 있다./사진=HD현대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에 들어간 가운데 조선업 호황기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노조 측 요구가 높아지면서 노사간 치열한 대립이 예상된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은 최근 노조와 상견례를 갖고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0일 울산 본사에서 '2025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짝수 해에 임금과 단체협약을 다루는 임단협 교섭을, 홀수 해에 임금에 대해 논의하는 임금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견례에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교섭위원 소개와 함께 향후 교섭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연장,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2025년 임금교섭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한 바 있다.

한화오션도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0만원 및 하계 휴가비 120만원 지급 △사내 복지기금 50억원 출연 △조건 없는 정년 연장 등 HD현대와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아 호실적을 거둔 만큼 성과를 나누는 차원에서 노조 측이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입장 대립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936.2%나 늘어난 433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8.8% 증가한 2586억원의 '깜짝 실적'을 거뒀다.

입단협 돌입 초기인 만큼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노사간 갈등과 대립이 심화돼 노조 측이 강경하게 대처할 경우 파업 등 사업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초기인 만큼 사측의 대응 방향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소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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