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4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데 이어 소비와 투자 역시 2개월 연속 줄어들며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줄었다. 이는 지난 1월(-1.6%)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다. 2월(0.7%)과 3월(0.9%) 두 달간 증가세를 보였지만 다시 뒷걸음질쳤다.
생산 감소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전 분야에서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2%), 반도체(-2.9%) 등의 부진으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역시 0.9% 줄었고 평균가동률은 73.8%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도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줄었다. 품목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2.0%),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4%), 의약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이 8.5% 증가했지만 백화점(-6.7%), 슈퍼마켓 및 잡화점(-2.9%)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0.4%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운송장비(9.9%) 투자는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5%)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도 건축 부문 부진으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특히 건설 수주는 토목(-33.8%)과 건축(-11.0%)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급감했다. 이는 2024년 1월(-35.3%)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경기 동향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서비스업이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됐고,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감소가 나타났다"며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 영향도 자동차 등 수출 제조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