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57억 달러 흑자…24개월 연속 흑자 기조 유지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6.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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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유가 하락 효과…본원소득수지 계절적 적자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
한은, 본격적인 수출 타격은 3분기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
올해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김태호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왼쪽부터),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한국은행
올해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김태호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왼쪽부터),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한국은행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월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57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2015년에 이어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23년 5월 이후 2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9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84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수출은 58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16.9%)와 정보통신기기(10.8%) 등의 수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1% 감소했다.

수입은 49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22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수치다. 여행수지는 5억 달러 적자로 집계돼 전월(-7억 달러) 대비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억9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해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배당 수입이 유입되며 적자 폭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면서 “다만 외국인 배당 지급이 늘어난 4월 특성상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향후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은 지난 3월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월부터는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나 7월 초까지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송 부장은 이에 대해 “일부 품목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감지되긴 하지만 본격적인 수출 타격은 3분기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현지 생산이 확대될 경우 국내 생산과 수출에 일정 부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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