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ed Industries’로 시작되는 일본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다양한 업종, 기업, 사람, 기계, 데이터 등이 연결돼 새로운 부가가치와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 생산력을 향상시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4차 산업시대 일본 제조업의 기본 미래 목표다.
일본의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의 기본 3가지 콘셉트로 ‘인간과 기계, 시스템이 협력하는 새로운 디지털 사회의 실현’, ‘협력과 협동을 통한 과제해결’, ‘디지털 기술의 진전에 맞는 인재육성 적극 추진’을 내걸었다.
특히 자율주행·이동서비스, 제조·로보틱스, 바이오·소재, 플랜트·인프라 보안, 스마트 라이프를 5가지 중점 제조업 분야로 설정해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으며 시장 성장성, 일본산업의 강점, 사회적 의의 등을 고려해 5가지 분야를 설정. 분야별 연구소, 협의회, 검토회 등을 설치해 정책자원의 집중투입 및 법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일본의 경제산업성에서는 지방소재 기업 및 중소기업들에게도 여러가지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모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에서의 4차 산업혁명 실현에 따른 이점으로 일손부족 해소, 숙련직원-신입직원간 기능 전수, 기업 이익 확대, 사회 과제해결 등을 이룰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람’이 연결된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의 사례로는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이마니시 제작소를 예로 들 수 있다. 종업원 120명 정도의 이마니스 제작소는 차체조립용 기계나 금형, 주조 등을 제조하며 축적된 고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장 기술자들이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공정을 3D 데이터에 입력해 스피드화 및 컴퓨터 활용에 의한 설계 및 개발, 제조 및 시험의 통합공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제조까지 걸리는 시간 및 비용도 50% 절감했다.
또다른 예로 도쿄도에 위치한 부슈산업도 있다. 부슈산업의 경우 기존 96%가 자동차용으로 쓰이던 판금업을 담당했으나 최근 다품종 소량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IT 및 IoT를 활용한 독자적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조직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의 느낀점을 반영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구조를 저렴하게 개발해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아베 총리의 구상 발표 이후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구축을 추진해 온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CEATEC에서 이뤄질 중간 목표 발표와 진척현황 확인을 통해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는 '연결', 한국 IT 신기술 보유 기업들에게도 일본 진출 기회
일본의 4차 산업혁명 대응 방향에서 한 가지 주지해야 할 사실은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조류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구축은 한국 등 타국 정부 및 중소기업이 걸어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구구조의 변화 및 인력확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력 향상의 필요성이 특히 높아졌기에 전 세계적으로 AI 등 다양한 4차 산업 기술의 도입 필요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커넥티드 인더스트리로 대표되는 일본의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새로운 IT 기술의 기존 산업들과의 연결'이다. 따라서 IoT, AI, 빅데이터 등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일본 시장 진출 기회 증대의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일본 기업들과 IoT 사업을 추진 중인 IT 업계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시작하는 움직임이 강한 바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 맞춘 서포트 등 대책 수립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다”며, “국가 간 장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러한 움직임이라면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