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한국전력과 공급계약을 맺은 A 업체가 중국산 저가 ‘애자’를 국산으로 둔갑해 공급, 65억원의 부당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지난 10월 7일 부산의 한 전기부품 업체인 A 업체가 중국산 저가 ‘애자’를 국산으로 속여 한전에 납품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KBS 보도 이후 해당 업체대표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부산의 A 업체는 지난 2017년 한전과 ‘애자’ 공급계약을 맺고,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속여 약 65억원에 달하는 부당매출을 올렸다. [사진=dreamstime]](/news/photo/201911/35385_30137_5011.jpg)
전봇대 부품인 ‘애자’는 전선로나 전기기기의 나선 부분을 절연하고 동시에 기계적으로 유지, 또는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절연체를 말한다. 불량 제품 사용 시 합선으로 전선에서 불이 나거나 전선이 끊어져 정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KBS에 따르면, 2017년 한전과 54억원에 달하는 애자 31만개의 공급 계약을 맺은 A 업체는 입찰 후 중국산 애자를 한국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꾸몄다. 이후 납품한 애자는 모두 45만6,000여개로, 이중 97%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 업체는 총 38차례에 달하는 납품 중 29차례는 중국산만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애자’가 국산으로 둔갑하며 얻은 이득은 개당 약 4,000원에서 8,000원으로, 업체가 취득한 부당매출만 약 65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전은 해당 업체와 지난 8월부터 납품계약을 또 체결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사기 당했던 중국산 ‘애자’를 이번에는 납품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A 업체의 대표는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1월 18일 보도를 통해 검찰이 부산의 전기부품 업체인 A 업체의 대표를 사기와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한전은 해당 업체의 공공기관 입찰 참여 제한과 손해배상 청구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죄가 확정되는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