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전년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굴기 이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시장점유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9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5일 발표한 ‘2021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666만2,759대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110.7%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전년 3.9%보다 4%로 확대된 7.9%를 기록했다. 2021년 순수전기차는 전년대비 119%가 증가한 473만614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92.6%가 증가한 192만6,644대, 수소전기차는 86.3% 증가한 1만5,501대가 판매됐다.
순수전기차는 지난해 총 113개 브랜드에서 346개 모델이 출시 판매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8.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총 53개 브랜드에서 176개 모델을 선보였다. 또 수소전기차는 2017년 이후 승용 부문에서 현대차, 토요타, 혼다 3개사의 3종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국 전기차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년보다 166.6%가 증가한 332만8,301대를 기록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 시장 점유율 26%로 2위를 기록한 독일은 전년 대비 72.0% 증가한 69만4,817대를 판매했으며, 미국은 66만9,931대로 3위를 기록했고 뒤 이어 영국 32만1,003대, 프랑스 31만6,669대, 노르웨이 15만7,999대, 이탈리아 14만2,002대, 스웨덴 13만8,273대로 조사됐다. 유럽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전년대비 66.1% 증가한 234만대를 기록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 3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시장점유율 9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1.9%로 전년보다 103.8% 증가한 12만8,629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7.4%를 차지하고 있다.
제작사별로는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과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급 확대로 128% 증가한 104만5,072대를 판매해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적용한 ID.3, ID.4 등 모델 출시를 통해 전년 대비 84.2% 증가한 70만9,030대를 판매해 2위를 지켰다.
3위는 중국 전기차 전문기업인 비야디(BYD)로 신기술 적용 모델과 신형 BEV 출시로 전년대비 232.2% 증가한 59만5,089대를 판매해 급성장을 이뤄냈다. 이어 4위 GM그룹은 전년대비 132.1% 증가한 51만5,584대를 판매했다.
5위는 현대차그룹으로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채택한 아이오닉5, EV6, GV60 등 신규 모델을 투입하며 전년대비 98.1% 증가한 34만8,783대를 판매했다.
또 스텔란티스 33만9,375대, BMW그룹 31만1,513대, 지리홀딩그룹 29만4,768대, 르노-닛산얼라이언스 27만9,757대, 다임러그룹 24만9,037대가 판매돼 뒤를 이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지난해 전기차 시장 확대는 보조금과 인프라 구축, 세제지원 등 각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은 크다”며, “중국 포함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온실가스 규제강화나 내연기관차 강제 퇴출 등 획일적 규제 위주 정책보다는 충전인프라 구축, R&D세제 지원, 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 원활화 등 인센티브 위주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