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거용 옥상 태양광 역대 최고 수준 증가세… 올해 설비용량 약 5.3GW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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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요금 상승, 잦은 정전사고 등의 원인으로 수요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금까지 미국에서 제정된 법 중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재생에너지산업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 가정에서도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 내 태양광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 내 주거용 태양광시장이 전력요금 상승, 기상이변에 따른 정전사고로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상이변에 따른 잦은 정전사고와 높은 전력요금으로 다수의 미국 가정이 옥상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전력망과 연계 및 전력망을 운영하는 유틸리티 기업과의 관계 등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은 올해 미국에서 설치되는 주거용 옥상 태양광 설비용량은 약 5.3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증설 용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자 2015년 이후 미국에 설치된 전체 주거용 옥상 태양광 설비용량에 맞먹는 수치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금년 2분기에만 미국의 18만 가구가 옥상 태양광을 설치해 전년 동기 대비 설치율이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옥상 태양광 설치기업 중 하나인 선노바(Sunnova)의 John Berger 대표(CEO)는 “옥상 태양광 설치가 늘어나는 이유는 전력 요금 인상에 있다”며, “앞으로 독점 유틸리티기업의 전력요금이 계속해서 크게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력요금, 올해 7.5% 추가 상승 전망

이러한 전력요금 상승은 주로 발전에 투입되는 가스 가격의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EIA는 지난해 4.3% 상승한 바 있는 전력가격이 금년에 7.5%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경영진들과 전문가들은 미국 전력망의 취약성을 노출시킨 태풍, 혹서, 화재 등도 옥상 태양광설치 증가의 이유로 지목했다. 지난 9월 불어 닥친 허리케인 ‘이안(Ian)’으로 플로리다주(州) 260만 수용가가 정전을 겪었으며, 그에 앞서 며칠 전에는 허리케인 ‘피오나(Fiona)’로 푸에르토리코에서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

배터리저장설비를 갖춘 태양광 패널의 설치도 증가하고 있다. 초과 생산된 전력을 추후에 이용하거나 야간에도 전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 20%가 배터리저장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태양광시장 연구단체인 에너지세이지(EnergySage)에 의하면 이는 2020년 이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텍사스주(州)에서는 2021년 2월에 심각한 혹한과 주(州) 전력망 대부분을 망가뜨린 심각한 태풍을 겪은 이후, 배터리저장설비를 갖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사례도 있다.

미국 최대 규모의 가정용 태양광 설치기업 중 하나인 선런(Sunrun)의 Mary Powell 대표(CEO)는 “지난 몇 달간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당초 25%로 전망했던 자사의 2022년 설비용량 증설률을 쉽게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olar Energy Industrie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재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은 약 2만 달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주와 연방의 세액 공제를 이용해 이 같은 비용을 일부 충당할 수 있는데, 금년 8월 제정된 IRA에는 신규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 구축 시 30%의 연방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전력기업이 초과 생산된 전기를 구매하도록 하는 넷미터링(net metering)을 통해서도 비용 일부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후와 청정에너지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규모만 3,690억 달러에 달하는 IRA에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지열발전소,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기업에 10년간 세액 공제를 포함해 300억 달러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틸리티기업에게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돕기 위해 지원금 및 대출 총 300억 달러를 제공하며, 전기자동차와 재생에너지 기술을 생산하는 제조설비 구축시 총 100억 달러의 투자세액공제(investment tax credit, ITC)를 제공한다.

또한, 소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옥상 태양광과 배출량 저감기술 등과 같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녹색은행(Green Bank)에 270억 달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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