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빈센트 통 회장, “한국시장 가치 높아… 경쟁이 아닌 상생을 위한 협업할 것”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5.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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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미트, 파워모듈 기술 경쟁력은 R&D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개발 집중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중국 1위 파워 서플라이 기업 메그미트(Megmeet)는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집중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산업자동화, 지능형 장비, 전력 솔루션, 가전제어 솔루션, 정밀 연결, 신에너지 및 EV·운송 솔루션 등 6개 핵심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자리매김하며 성장하고 있다.

메그미트 빈센트 통(Vincent Tong) 회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메그미트 빈센트 통(Dr. Vincent Tong) 회장을 만나 관련 산업 동향과 전망, 이에 대응하는 메그미트의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 현장에는 윌리엄 장(William Zhang) 부사장과 김상열 한국지사장이 함께 자리했다.

빈센트 통 회장은 “2005년 이후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전환의 시기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고 언급하며, “메그미트는 그 이전부터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과 지속가능한 전력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03년 설립 이후 전자제품에 대한 전력 효율 향상에 집중해 제품 개발과 공급을 이어왔다”며, “각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으로 지원하기 위한 R&D에 역량을 모아왔다”고 부연했다.

메그미트 회사 전경 [사진=메그미트]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경영의 핵심은 ‘R&D’
메그미트는 현재 6개 사업부문에 17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7,300여명의 직원과 2,6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해외 수익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북미에 대규모 공장을 구축 중에 있어 IRA 등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글로벌 이슈에도 대응하고 있다.

빈센트 통 회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ESG, 지속가능성의 시대적 이슈는 메그미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ESS,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과 관련한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 추진에 있어 책임감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제 발생에 대해 2시간 이내 대응, 48시간 이내 문제해결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신뢰성 있는 품질 확보와 문제 발생에 대한 확실한 솔루션으로 단기간의 판매 실적만이 아닌 믿고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따라 경쟁력 있는 여러 기업이 생겨나고 있으며, 각각의 기술력과 특장점을 살려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에 뒤처져 도태되거나 사라지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빈센트 통 회장은 R&D에 대한 투자와 역량을 강조했다.

빈센트 통 회장은 “최근 방문한 박람회에서도 확인했지만 많은 기업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변화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요가 있는 산업군이고 국가적인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기에 미래가 밝다.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겠지만 결국 경쟁력을 갖춘 몇몇 기업들은 살아남아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과 솔루션 제공을 위해서는 R&D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고 언급하며, “메그미트는 상당히 많은 투자를 R&D에 할애하고 있다. 현지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R&D에 집중하면서도 현지 기관 및 기업과 협업하면서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신뢰성 테스트 현장 내부 [사진=메그미트]

메그미트 ‘제조’ 역량과 한국 ‘완제품’ 시장경쟁력… 시너지 기대

메그미트는 2022년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현재 가전, 신재생에너지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한국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ESS와 충전기를 패키지화한 일체형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언급한 빈센트 통 회장은 “한국은 지속적으로 산업 발전을 거듭해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국제적 역량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20여년 업력의 B2B 중점 제조 역량을 갖춘 메그미트와 완제품 시장 경쟁력을 가진 한국기업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메그미트는 OEM, ODM 등 제품 생산 및 공급에 있어 현지 기업과 경쟁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며, “현지 기업의 현재 가치와 시스템을 파악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와 한국지사와의 소통에 대해 첨언한 빈센트 통 회장은 “한국의 시장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현지에서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한국인 지사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보다 현지화해서 교류하고 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태국, 미국 등에서는 생산 또한 현지화를 이뤄내고 있다”며, “한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보다 시장이 확대되면 생산시설 구축도 검토할 수 있다. 한국지사 직원들은 모두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해 많은 상담과 소통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왼쪽부터 메그미트 윌리엄 장(William Zhang) 부사장, 빈센트 통(Vincent Tong) 회장, 김상열 한국지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비행기·선박 등 시장 확대 예상… 맞춤형 협업 가속화

국내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 기술 격차를 비롯해 향후 기술 트렌드와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빈센트 통 회장은 선도적인 제품 기술력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작용하기에 협업을 위한 교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통 회장은 “5G와 같은 통신이나 AI 기술을 통한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효율과 속도 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이 앞서 이 분야에 뛰어들어 기술개발을 이뤄왔다. 시작 지점이 달랐고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기에 격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각 나라별로 특별하게 요구하는 조건이 있고 통신·설계·시스템이 다르기에 기술력만으로 시장 경쟁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하기에 함께 교류하고 협업해서 맞춤형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뜻을 밝혔다.

향후 사업 기회와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한 빈센트 통 회장은 “전동화와 전기차 등의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비행기와 선박까지, 적용할 수 있는 항목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장에 대비해 R&D 투자와 맞춤형 협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우리가 고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더욱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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