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주택가격, 더 오를 것으로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소비심리가 5개월 연속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수출 악화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반면 1년 후 집값 전망은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93.4)보다 0.4포인트(p) 올랐다. 3월 1.8p 하락 후 1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88.2를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100선을 밑돌고 있다.
소비심리지수는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101.8까지 올랐다가 11월 소폭 하락 후 12월에는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인 12.5p 떨어진 바 있다.
구성지수 기여도를 보면 현재생활형편은 전월과 같은 0.0p다. 생활형편전망 및 가계수입전망도 전달과 동일했다. 소비지출전망은 0.1p 높아졌다.
현재경기판단은 0.3p 낮아진 반면, 향후 경기 전망은 0.4p 올랐다.
한국은행은 비관적 소비자심리 지속은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와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인한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향후 경기 전망은 소폭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전달(105)보다 3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은 2월 99로 100선을 밑돌았지만 3월(105) 다시 100선 위로 올라왔다. 3월 정부의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적용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오름세에 영향을 받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8%)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3년 후와 5년 후 같은 기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수준전망CSI(96)는 전월보다 4p 올랐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심리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 100 아래라 좋지 않다”며 “주택가격 전망은 토허제 재지정 이후 정책 효과로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8~15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