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검은 월요일’… 코스피 장중 2400선 붕괴·日 닛케이 12.4% 폭락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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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코스닥, ‘코로나19’ 이후 4년 4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동시 발동
- 대만도 –8.35% 급락 … WSJ “日 증시 1987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5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은 ‘코로나19’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사상 3번째로 서킷브레이커(CB)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p(-8.77%) 떨어진 244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88.05p(-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 데 이어 오후 1시 5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 5%, 코스닥 6%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이어 오후 1시 56분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거래소는 20분간 코스닥 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했다. 이어 2시 14분에는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떨어지며 코스피 시장의 거래도 멈췄다.

거래 재개 직후 코스피 지수는 10% 넘게 내리면서 2400선이 붕괴돼 장중 한때 282.23p(10.81%) 내린 2386.96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451.28(-12.4%) 폭락했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의 ‘블랙 먼데이’ 폭락 이후인 1987년 10월 20일에 14.9%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률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TWI)도 전 거래일보다 1807.21(-8.35%) 급락했다.

이러한 아시아 증시 폭락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도 예상치를 상회한 4.3%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DJI·-1.5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84%), 나스닥지수(-2.43%) 모두 크게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주인 엔비디아는 1일 6.67% 급락한 데 이어 2일에도 1.78% 내렸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1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200원(10.3%) 내린 7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4일(14.07% 하락) 이후 약 15년 10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2위인 SK하이닉스도 전일 보다 1만7100원(9.87%) 하락한 15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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