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7조 원... 손실 우려 고조돼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09.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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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전분기 대비 6000억 원 줄어
손실 우려 있는 기한이익상실(EOD) 자산은 전분기 보다 900억 원 늘어
금감원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 지속적으로 실시키로"
자산 유형별 기한이익상실 발생 현황 /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자산 유형별 기한이익상실 발생 현황 /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57조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손실 우려 자산 규모는 증가해 투자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손실 우려가 있는 기한이익상실(EOD) 자산은 2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900억 원 늘어났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31조3000억 원(57%)으로 가장 많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은행(12조 원, 21%)과 증권사(7조8000억 원, 13.8%)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36조1000억 원(63.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유럽(17.8%)과 아시아(6.9%) 순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시장 위축 영향으로 손실 위험 확대

금감원은 고금리 상황과 미국·유럽의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오피스빌딩 수요가 급감하고 고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사업장 중 EOD 발생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24년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4조5000억 원 중 2조5000억 원(7.27%)에서 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금융사 리스크 관리 강화 촉구

금감원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EOD 발생 사업장 증가에 따라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국내 금융권 총자산 대비 1% 미만에 그치고 금융사의 양호한 자본 비율을 감안할 때 투자 손실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금융사의 적정 손실 인식 및 손실 흡수 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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