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민자고속道… 22년간 혈세 5조원 투입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19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소운영수익보전 지원금 4조2000억원… 통행료 미인상 보조금 5500억원
인천대교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인천대교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민자고속도로에 투입된 정부 재원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이 기간 중 전국 21개 민자고속도로에 총 5조256억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4조1984억원은 최소운영수익보전(MRG) 제도에 의한 지원금이었다.

MRG는 도로의 수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때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지난 1998년 민간의 도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과다한 수입 보전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09년 폐지됐다.

MRG 제도 지원금은 대부분 고속도로에 대해 지난 2022년 협약이 끝나며 지급 종료됐으나, 인천대교 고속도로에 대해서는 작년(151억원)까지 총 1218억원이 지급됐다.

고속도로별 투입된 MRG 제도 지원금 총액은 인천공항 고속도로가 1조61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구부산(1조1209억원) ▲천안논산(7826억원) ▲부산울산(3236억원) ▲수도권1순환(1694억원) ▲서울춘천(446억원) ▲용인서울(390억원) ▲서수원평택(147억원) 고속도로 등이었다.

MRG 제도 지원금으로 인한 재정 부담은 지난 2016년에 3063억원이 투입돼 가장 많았다. MRG 제도 지원금 다음으로 정부 재원이 많이 투입된 것은 요금 미인상 보조금으로 2002년 이후 총 5523억원이 투입됐다.

민자고속도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통행료를 인상하게 돼 있으나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통행료 동결 요청할 경우 동결에 따른 손실을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요금 미인상 보조금은 지난 2017년 817억원 발생해 재정 부담이 가장 컸으며, 작년에도 총 13개 고속도로에 476억원이 사용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명절 통행료 면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선버스 통행료 면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지나는 빈 택시에 대한 통행료 면제를 위해 이 기간 중 총 2749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