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3925억원...지난해 총 매출 4557억원 근접 올해 누적 매출은 작년 2배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방산)부문이 수익성, 레일솔루션(철도)부문이 매출과 수주잔고를 책임지는 ‘쌍두마차’가 이끄는 구조였다. 그런데 올해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에코플랜트(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부문이 1개분기만에 작년 연 매출에 버금가는 매출을 거두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현대로템이 쌍두마차에서 삼두마차로 진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3% 상승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1조935억원을 거두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주력인 디펜스솔루션, 레일솔루션 부문의 호실적의 영향이 컸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에코플랜트 역시 본격적인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에코플랜트 당진공장의 가동률은 41.5%에 불과했다. 반면 디펜스솔루션 가동률은 107.5%, 레일솔루션은 102.4%로 말그대로 공장이 쉴새 없이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3분기는 정반대로 돌아섰다. 에코플랜트 가동률은 105.5%로 수직상승 했다. 심지어 디펜스솔루션(104.1%), 레일솔루션(101.4%)의 가동률보다도 높다.
더 놀라운 것은 매출의 성장세다. 지난 3분기 에코플랜트 매출액은 3925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에코플랜트의 총 매출액은 4557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까지 에코플랜트의 누적 매출액은 8807억원에 달해 전년 매출액의 2배에 가까운 상황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차 미국, 울산 공장 등에 프레스·운반 설비 증대와 제철 분야의 당진 CDQ(코크스건식소화설비), 스마트물류 분야의 항만 AGV(운반 로봇) 판매가 늘며 공장 가동률과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플랜트의 매출 상승은 고무적인 상황이지만, 수주 확대는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에코플랜트의 수주잔고는 현재 8615억원으로, 디펜스솔루션 4조4755억원, 레일솔루션 13조6563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수주잔고를 지난해 매출액으로 나눈 부문별 수주잔고연수로 환산하면 레일솔루션은 8.79년, 디펜스솔루션은 2.83년의 일감을 쌓아놓은 반면 에코플랜트는 1.89년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에코플랜트 매출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수주잔고가 누적 매출액보다 적은 상황이라 향후 수주절벽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