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서 한국물의 경쟁력이 견고하다는 점을 재입증한 의미있는 결과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IBK기업은행이 7억 호주달러(약 4억4551만 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처음 등장한 캥거루본드로 IBK기업은행의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로 평가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캥거루본드의 프라이싱(pricing)을 완료했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3억5000만 호주달러씩 배정됐다.
FRN의 가산금리는 3개월물 호주 달러 스와프금리(BBSW)에 76bp(1bp=0.01%포인트)를 추가한 수준이다.
FXD 역시 호주 스와프금리(SQ ASW)에 76bp를 가산해 최종 쿠폰(coupon) 금리는 4.826%로 결정됐다.
이번 캥거루본드는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발행돼 조달된 자금은 사회적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으로 당시에는 4억1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 발행은 최근 135일룰로 인해 달러채 발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호주달러 시장을 대체 조달 방안으로 활용한 사례로 분석된다. 135일룰은 미국 시장에서의 채권 발행 시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납입을 포함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제외한 한국 캥거루본드 발행 역사 가운데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시장에서 한국물의 경쟁력이 견고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캥거루본드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과 아시아 및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IBK기업은행의 성공적인 조달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한편, 가장 최근 발행된 한국물 캥거루본드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4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었다.
이후 한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글로벌시장에서 우려를 불러왔으나 이번 IBK기업은행의 성공적인 발행으로 한국물의 입지가 재확인됐다.
현재 IBK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