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경제 하방 위험 확대"…3개월 연속 경고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3.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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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커져
건설업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위축되고 있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 연속 경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 연속 경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개월 연속 한국경제의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가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것은 1·2월호에 이어 석 달째다.

KDI는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및 부품(46.0%), 일반기계(29.4%), 철강제품(13.1%) 등의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건설업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위축되고 있다.

1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부진과 설 연휴·임시공휴일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2월 수출은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지만(-10.2%→1.0%),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5.9%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 1월 건설기성은 전월(-7.4%)보다 더욱 악화된 -27.3%를 기록하며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는 일부 회복세를 나타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으나 통신기기·컴퓨터(-23.4%), 가전제품(-11.9%) 등 내구재 판매는 10.7%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3.3%)과 교육서비스업(-1.7%) 등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2로 전월(91.2)보다 상승하며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는 작년 말 정국 불안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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