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의원 "신용등급 강등 알고도 단기채권 발행 요청했다면 투자자 기만행위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고받고도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지속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증하며 지난달 1518억원에 달해 최근 2년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간의 ABSTB 발행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3608억원에 달하며 발행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이 예고된 지난달 25일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으며 28일에는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했다. 이후 4일 자정 홈플러스는 기습적으로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런 급작스러운 회생신청과 단기채권 발행 확대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인지하고 진행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영증권,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과 함께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다. 만일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알면서 단기채권을 발행했다면 이는 투자자 기만 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과거 LIG건설과 동양그룹 사례처럼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도 채권을 발행한 경우 사기 등으로 처벌받게 된다.
이인영 의원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하고 단기채권 발행을 요청하거나 실행했다면 이는 투자자 기만행위로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전날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을 발표하면서 홈플러스 ABSTB와 관련해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분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