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재개정이나 대체 협정 체결 가능성 우려 제기돼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새로운 무역 협정에 대해 ‘양자 협상(bilateral negotiations)’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공정성과 상호성(fairness and reciprocity)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바탕으로 전 세계 국가들과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자국에 관세를 부과한 국가들에 대해 보복(retaliate)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캐나다나 멕시코,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닌 전 세계 모두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기준선(the baseline)을 재설정(reset)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새로운 거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무역의 현 상태(status quo)를 좋아하지 않고, 새로운 상태를 설정할 것”이라며 “그들(다른 나라)이 원한다면 우리는 협상할 수 있지만, 지금 상태는 계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두고 내달 2일 시행될 예정인 상호관세 부과 조치 이후에 무역 상대국들과 트럼프 대통령식의 공정성과 상호성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이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개정된 한미 FTA가 다시 개정되거나, 아예 한미 FTA를 대체할 새로운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