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는 영원무역그룹이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해 방한 의류 4만8000벌을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난방시설이 열악한 가자지구의 임시대피소 어린이들을 위해 영원무역이 2~14세용 방한 외투를 특별 제작해 전달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유니세프 사무소 등 다양한 국가의 공동 협력 속에 이뤄졌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에서 출발한 의류는 싱가폴을 경유해 요르단 아카바 항구에 도착, 이후 육로를 통해 가자지구 어린이들에게 전해졌다.
2년여 간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90%에 달하는 190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가운데 어린이들은 열악한 난방 및 식수위생 환경의 임시대피소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특히 부족한 영양상태에서 추운 날씨를 견뎌야 하는 어린이들은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지만, 의약품과 보건 시설이 부족해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국가사무소를 두고 전쟁 중에도 현장에서 어린이를 지원한 유니세프는 현재도 영양, 식수위생, 보건, 교육, 보호 등의 긴급구호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0만명 이상의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 31만4000명에게 영양 지원, 수십만명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휴전 이래 추가 백신, 필수 의약품, 생필품 등을 실은 트럭 약 1000대를 보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은 “재고물품이 아닌 임직원들의 진정을 담아 제작한 기부 물품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의 협력으로 긴급히 아이들에게 전달돼 감사한 마음”이라며 “전쟁의 공포와 추위에 떨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따스하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작은 손길을 보탰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영원무역의 진심에서 시작된 이번 지원은 단순한 방한 물품을 넘어 가자지구 어린이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가 됐다”며 “따뜻한 인류애를 전 세계에 전해주신 영원무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쟁 중에 이동이 쉽지 않았지만, 각 유니세프 사무소가 긴밀히 협력해 어린이에게 무사히 전달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어린이를 위한 전 세계적 협력을 전개해 가겠다”고 언급했다.
유니세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아동권리 증진에 대한 역할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유일한 기관으로,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보건, 영양, 식수·위생, 교육, 보호, 긴급구호 등의 사업을 펼치는 유엔 산하기구이다.